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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기저귀 안 떼려는 5살 아이, 억지로 떼면 스트레스 받나요?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92
등록일 2024-04-23 수정일

 [박현숙의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 아이 발달 단계를 고려한 기저귀 떼기와 유아 배변 훈련 시기


Q. 아이가 5살인데도 기저귀를 떼지 않으려고 해요. 아이를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뒀는데, 이제는 억지로라도 떼야 할까요? 

A. 양육상담을 원하시는 어머님들이 주된 상담 주제로 의뢰하시지는 않지만, 다른 어려움과 함께 질문하시는 주제가 ‘기저귀 떼기’ 입니다. 요즘 어머님들은 아이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혹은 육아서에서 아이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내용을 읽으시곤 그냥 두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언제 기저귀를 떼야 할지 몰라서 그냥 두시는 경우도 많죠.


기저귀 떼는 시기는 24개월 전후로, 말로 이해시키는 게 아닌 행동으로 익히도록 해야한다. ⓒ베이비뉴스


◇ 대소변 가리기, 기저귀 떼기는 24개월 전후의 필수 발달 과업

전통적으로 육아서에 나와 있는 기저귀 떼는 시기는 대략 24개월 전후입니다. 빠르면 18개월 늦어도 30개월 이전입니다. 그런데, 어머님들께서 읽으시는 최근 육아서 중 어떤 곳에서는 몇 살이 되든 아이가 원할 때 하라고 쓰여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뭐가 맞는 말일까요? 사실 둘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시기를 부모님들이 잘 조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원하고, 아이가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때에 떼야겠죠. 하지만 이 말은 참 애매합니다. 그래서 몇 가지 기준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일단, 기저귀를 떼야 하는 연령의 기준은 24개월 전후로 잡으셔야 합니다. 대략 18개월이 되면 아기들은 자율성과 통제감이라는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를 거쳐갑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필요한 ‘발달과업’을 완수해야 하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소변 가리기’입니다. 생소하게 들리시겠지만 인간에게는 연령에 따라서 완수해야만 하는 ‘발달과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성장하는 발달 과정중에 꼭 해야만 할 일이라는 뜻이죠.

◇ 기저귀 떼기가 잘 이루어졌을 때 자율성과 통제감 느낄 수 있어요

자율성과 통제감은 늘 함께 세트로 다닙니다. 왜냐고요? 자율성이란 말은 말 그대로 자유로운 것인데, 조절이 안되고 통제가 안되는 자유를 우리는 흔히 ‘방종’이라고 하죠. 그래서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자유’는 사회적으로 허용되기 힘듭니다.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되,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조절 하면서 살아가야 더불어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율성과 통제감을 획득하고 싶어지는 시기가 대략 18개월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가 되면 아이가 “싫어”라는 말을 시작 하게 됩니다. 자신의 의지로 자유롭게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요. 여기서 아이들이 통제감을 가지고 완수해야 할 한가지 발달과업이 대소변 가리기입니다. 자신의 몸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고, 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가 인식하도록 돕는 중요한 발달과업을 수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소변 가리기라는 신체적 자율성과 통제감의 획득은 결국 아이가 자신의 정서 조절력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아이가 조금 스트레스 받더라도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셔야 합니다.

◇ 스트레스는 필연적인 요소, 무작정 피하기 보다는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여기서, 부모님들이 잘못 알고 계신 것이 바로 ‘스트레스’에 관한 것입니다. 누구나 뭔가를 해내야 할 때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 세상에 노력과 스트레스 없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육아서에서 아이에게 주지 말라고 한 스트레스는 부모님이 가하는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고 하는 것이지, 아이가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없게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부모님들께서는 아이가 조금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스스로 노력해서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18개월부터 무조건 하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24개월 전후로 아이를 잘 살펴보시면, 아이가 스스로 요의나 변의를 느끼는게 보이실겁니다. 그럴 때의 시기를 대략 잡아서 “오늘부터 팬티입자”고 하신 후 팬티를 입히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가 요의를 느낀다 싶을 때 얼른 아이에게 다가가서 “쉬하자”고 말씀하신 후 변기에 앉히시면 됩니다. 이럴 때 아이에게 “쉬하고 싶어? 가볼까?”라고 굳이 물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엄마가 안전하게 나를 도와준다고 느끼게 해주셔야 합니다. 이해시키려고 하지 마세요. 이 말은 설명을 길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쉬를 하면 “아, 시원하다”라고 방긋 웃으며 한마디 해주세요. “정말 잘했다, 최고다”라고 말씀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아이가 자랑스러워 한다면 “아, 자랑스럽구나”라고 공감은 해주셔야 합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과도하게 칭찬하실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다가 간혹 아이가 실수를 하면 “아, 실수했구나. 옷 갈아입자”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하시면 됩니다. 야단쳐서도 안되지만 괜찮다고 아이를 안심시키려고 과도하게 신경쓰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뒤처리는 꼭 함께 하세요. 엄마랑 씻고 나와서 최소한 팬티 정도라도 아이가 스스로 입도록 해주세요. 자기가 한 일의 뒤처리는 자신도 일부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백번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행동으로 하나 가르쳐 주는게 훨씬 더 낫습니다.

◇ 4세 이상 아동이 기저귀 못 뗀다면 아동심리상담 필요할 수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이미 기저귀를 떼야 할 나이가 지난 30개월 이상의 아이 중 절대로 기저귀를 떼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입니다. 팬티를 입고 있었다가도 기저귀가 없으면 절대로 대변이나 소변을 보려고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4세가 넘었는데도 기저귀를 여전히 떼지 못한다면, 조금 자세히 살피셔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아동심리상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 보시기를 권합니다. 대개 이런 경우, 발달이 늦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소변 가리기만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자율성과 통제감의 획득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정서적으로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동심리상담은 육아에 지친 어머님께서 놓치기 쉬운 아이의 정서적 불편함을 알아차리고 건강한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대체로 이 시기의 문제들은 대부분 쉽게 해결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혹시 아이에게 맞지 않는 방식으로 무엇인가 어머님께서 잘못 대하고 있지 않으신지 한번쯤 체크해 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자율성과 자기 조절능력을 가지고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모든 부모님들은 바라실 겁니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이것을 말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아이에게 주어진 발달과업을 이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제, 기저귀 떼기에 돌입해야 하시는 어머님들께서는 이 글을 읽으시고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박현숙은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동대학원에서 아동심리치료전공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년이 넘는 임상경험을 통해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우기 힘들어 하는 것은 부모의 심리적 문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의 발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라는 점을 알게 됐다. 부모가 조금 더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양육코칭에 힘쓰며, 부모자녀 관계치료에 관심을 갖고 현재 심리상담센터 마인드카페의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마인드카페는 2016년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로 출발해 현재 2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 정신건강 플랫폼이다.

■ 엄마, 아빠를 위한 전문가 칼럼: tip.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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