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육아생활 – ‘나’를 찾아요> 부모로서의 나 1 - 한 박자 쉬기 - 보육맘 육아플래너 (심리상담전문가) 나정심 부산문화콘텐츠개발원 대표 들어가면서 – 슬기로운 육아생활이란? 슬기로운 육아생활이라는 큰 주제에서 ‘슬기로운’이라는 형용사가 정겹다. 방송의 드라마 제목으로 익숙해서일까? 초등학생들의 교과서 제목에 들어가 있어서 친숙한 걸까? ‘슬기로운’이라는 용어가 아이에서 어른까지 다 사용되어지는 생활언어가 된 것이다. ‘슬기’에 대한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내는 재능 - 이라고 되어 있다. 유의어로는 현명, 기지, 재치 등이 있다. 살아가는 방법에서 내가 선택해야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의미의 단어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육아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육아관련 문제 상황에서 부모의 재치와 기지를 발휘해서 현명하게 대처를 해야 하는 시점에서 ‘슬기’는 꼭 필요한 요소이다. 최근 개인상담 내용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경향이 있다. 이전에는 유아의 행동발달에 대한 상담이 많았다면 코로나-19 이후로는 육아상담에서도 부모들의 볼멘소리를 많이 듣는다.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인내의 한계가 온 것이다. 이 글을 접하는 부모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슬기로운 부모가 되기 위한 훈련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본고에서는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한 박자 쉬기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육아에 스트레스 받는 나를 이해하기 최근 상담에서 호소하는 공통적인 핵심의 대화를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하니 힘들고 지쳐요” “부모인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오히려 내 아이에게 좋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어느 때는 내 아이에게 잘해주다가 어느 때는 화가 나요!” “나는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부모에게 먼저 결론을 말씀드리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스트레스라고 대답해준다. 현실치료의 창시자인 윌리엄 글래서(W. Glasser)의 현실치료는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격려한다. 또한 현실치료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 행복을 증진하는 방법을 발견하도록 조력하는 상담방법이다. 현실치료에서 자신과 타인의 욕구를 정확하게 알고자 하는 행동은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하고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한다. 인간은 다섯 가지 욕구에 의해 행동한다. 욕구를 이해하기 위해서 글래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다섯 가지의 욕구를 제시하고 있다. 이 다섯 가지 욕구에 의해 인간은 행동한다고 말한다. 생존의 욕구, 사랑과 소속의 욕구, 즐거움의 욕구, 자유의 욕구, 힘의 욕구로 구성되어있는데 이러한 욕구들은 나와 환경에 따라서 생기는 마음의 욕구들이다. 이러한 욕구를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속감의 욕구는 사랑하고, 나누고, 돌보고, 협력하고자 하는 속성으로서 가정, 또래집단, 학교, 직장, 사회에 소속되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람을 주고받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을 말한다. 둘째, 힘의 욕구는 경쟁하고, 성취하고, 중요한 존재이고 싶어 하는 속성으로서 성취감, 존중감, 인정하는 능력을 말한다. 힘의 욕구는 충족을 위해 다른 사람과 서로 통제하려고 하다가 관계가 악화되거나 파괴되기도 한다. 셋째, 즐거움의 욕구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속성을 말한다. 넷째, 자유의 욕구는 이동하고 선택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속성으로 선택, 독립, 자율성 등을 의미한다. 이는 각자 원하는 곳에서 살고 대인관계와 종교 활동 등을 포함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신의 생활방식을 선택하고 마음대로 의사표현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말한다. 다섯째, 생존의 욕구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생리적인 욕구로서 살고자 하는 생식을 통한 자기 확장을 하고자하는 속성을 말한다. 육아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욕구 소개된 욕구들은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욕구가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욕구가 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욕구는 생존의 욕구, 사랑과 소속의 욕구, 즐거움의 욕구인 반면에 부정적인 관계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욕구는 자유의 욕구와 힘의 욕구가 해당된다. 부모들이 집에서 육아를 할 때 자녀와의 관계에서 어떤 욕구가 가장 많이 생길까? 바로 자유의 욕구와 힘의 욕구이다.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에서 나의 몸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구에 반하게 되어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다. 자유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성이다. 그 기본적인 본성의 자유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인데 자녀로 인해 구속되었으니 자유의 욕구가 커지게 되어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힘의 욕구로 이어지게 된다. 억압된 자유의 욕구로 인해 마음에 화가 나면 힘의 욕구로 자녀를 대하게 된다. 특히 성인과 달리 아이는 감정적인 부분을 대화로 해결하기 어렵고 부모의 상황을 이해해주는 것도 어렵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아이를 기다려주기보다 통제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힘의 욕구를 더 쉽게 사용하게 된다. 그러고는 죄책감과 반복되는 상황들로 스트레스는 더 생기게 된다.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며 부모들은 현명한 부모 역할에 대한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려 애쓰고 있음에도 하루 종일 육아에만 헌신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진정한 나를 잃어버린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렇다고 자신의 자유의 욕구를 위해 지금 자녀를 두고 나의 자유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자녀들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 없는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자유의 욕구를 다스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유의 욕구와 힘의 욕구가 표현되려고 할 때, 우선 한 박자 쉬기를 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현실에서 자녀에 대한 나의 욕구표현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한 박자 쉬기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기는 것이 슬기로운 부모가 되는 첫걸음이다. ▶ 다음 ‘부모로서의 나2’에서는 자녀에 대한 ‘나’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부모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내 아이의 마음 이해하기, 감정 표현하기 등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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