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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생활] 문제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된다 2 2020-06-04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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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로운 육아생활 – 육아법 키우기>


문제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된다 2
- 내가 가는 길. 앞으로 가나요? 굴을 파고 있나요? -    

            
김문정
현. 부경대학교 부경아동상담소 팀장

 

 


당신만 아니면 우리 가족은 다 행복해

 

 

 


  “당신만 아니면 우리 가족은 다 행복해”
  6살 난 여자아이의 아빠가 자신의 아내이자 딸아이의 엄마인 나의 내담자에게 던지고 간 말이다. 많은 내담자와 가족들을 경험 한 나도 당황한 순간이었다. 
  “쳇!”이라고 쏘아붙인 한마디가 끝나기도 전에 의자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던 아이 엄마... 온전하게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한 죄밖에 없다고 생각한 엄마자신에게는 정말 억울한 상황이었다.


  “선생님, 전 저를 위해 산 적이 없어요. 직장도 포기하고 애랑 남편을 위해 제가 얼마나...”
  안다. 나도 엄마이기에. 나도 아내이기에...알기에 더 안타까웠다.


  상담을 진행하는 동안 맘 속으로 ‘어머니의 신념으로 인해 어머니 자신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지 혹시 아세요?’를 수만 번 외치게 했던, 그렇게 5개월 동안 만났던 나의 아름다운 내담자. 그녀가 떠나는 날 그 이쁜 엄마는 “복도에 다니는 싱그러운 대학생이 된 기분입니다.”라는 희망찬 말을 남겼다.(부경대학교 상담실은 같은 층에 학부생 강의실이 많아 학부생들이 많이 다님)

 

육아에 대해 굳게 믿는 마음 = 양육신념


  신념(信念)의 사전적 의미는 ‘굳게 믿는 마음’이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신념’이라는 단어를 긍정적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양육신념’이란 것이 자리 잡고 있다. 양육신념은 부모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성장하면서 경험한 원부모와의 관계, 주변 인물들의 양육태도 등 다양한 변인들에 영향을 받는다.


  “난 엄마가 나한테 한 것처럼 일찍부터 공부시키진 않을 거야.”
  “101동 언니처럼 나도 아이에게 일찍부터 많은 경험을 시켜줘야지.”
  “학벌 때문에 내가 얼마나 열등감이 컸는데, 우리 애는 절대 그런 열등감 갖게 하지 않을거야.”
  “아이는 자유로운 영혼이야. 난 이 영혼이 가는 길을 따라만 갈거야.”
  한 번쯤은 자신의 맘속에 새겨져 있는 양육신념이 무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의 양육신념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그 무게가 크기 때문이다.

 

나의 신념이 합리적인지 비합리적인지 확인하기

 

 

 


  엘리스(Ellis)는 신념이란 어떤 사건이나 행위와 같은 환경적 자극에 대해서 각 개인이 갖는 태도로서 개인의 신념체계 또는 사고방식이라 했다. 엘리스는 인간의 신념체계는 합리적 신념체계(rational belief system)와 비합리적 신념체계(irrational belief system)로 구성된다고 했고, 자신의 신념이 합리적인지 비합리적인지를 점검해보고 만약 비합리적인 신념이 자리 잡고 있다면 이를 수정하는 것이 자신의 심리적 안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럼 나의 신념이 합리적인지 비합리적인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다음은 엘리스가 말하는 비합리적 신념이다.



  앞에 언급한 내담자는 완벽주의 신념이 너무나 강했다. 그 엄마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아이가 자라야만 했기에, 아이에게 선택권이란 없었다. 흡사 로봇과 같았던 아이였다. 엄마는 열심히 간식을 만들고 열심히 체험을 시켜주고 열심히 책 읽어주고 열심히 친구까지 만들어 줬다. 아이와 남편 모두 힘들어 했다. 아이의 분노는 놀이실에서 폭발했고, 아이가 걱정되어 상담 온 아빠는 엄마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들을 쉼 없이 나열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건 바로 엄마였다.

 

 


논박하기

 

 

 


  엘리스(Ellis)는 자신이 비합리적 신념을 갖고 있으면 논박이라는 과정을 통해 합리적 신념으로 수정하라고 했다. 예를 들어 “만화책은 절대 보면 안돼. 교육에 안 좋아.”라는 양육신념을 가진 엄마는 아이가 만화책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만화책은 절대 보면 안돼. 교육에 안 좋아.” 이 생각을 논박해 본다면 ‘만화책을 보면 안 되는 이유가 뭐지? 만화책을 보면 교육에 안 좋다는 근거는 뭐지? 현실적으로 만화책을 많이 보는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하는 게 맞는가?’라는 말을 자기 자신에게 질문해보고 이에 답해 보는 것이다. 만약 명확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난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503호 언니가 한 말을 믿어서인가? 801호 언니 아들이 만화책만 보고 공부를 안 해서 그렇게 생각한 걸까? 근데 우리아들은 801호 아들이 아닌데..왜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등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논박하다보면 자신의 생각이 현실적인지, 근거가 있는지, 실용적인지, 기능적인지를 점검할 수 있다. 처음엔 어려울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자주 적용해보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월급도 주지 않고, 잘 했다고 칭찬도 받지 못하고, 하루 종일 노력해야하고, 하루 종일 체력소모를 해야 하는, 누가 시켜서 하는 건 아니지만 하는 육아. 옛말에 ‘밭 매러 갈래? 애 볼래?’ 라고 물어보면 밭 매러 가는 걸 선택한다는 육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해야 하는 육아.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만땅으로 차고 넘쳐서 폭발하려고 했다가도 아이의 엉뚱한 행동에 웃고 마는 육아. 우리는 이 힘든 걸 또 해내고 이 힘든 시기가 지나면 또 그리워 할 것이다.  그 힘듦 속에 담겨있던 사랑스러움. 귀여움. 재미. 행복들을.

 

 

  그러니 이왕 하는 생각 긍정적으로 합리적으로 해보자. 비합리적인 부정적인 생각은 나를 힘들게 하고 이로 인해 내 가족도 힘들 수 있다. 내가 지향하는 양육이 내 뜻대로 앞으로 나가고 있는지, 비합리적 신념으로 혼자 굴을 파고 있는지 차 한 잔하며 생각해 보자. 그리고 지금까지 이 힘든 육아의 짐을 잘 짊어지고 여기까지 온 자신에게 칭찬해보자. 생각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상담학사전(2016). 김춘경 외 4인. 서울: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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