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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생활] 부부의 양육분담 1 2020-05-14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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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생활 혼자가 아니야>

 

부부의 양육분담 1

-무엇부터 해야 할까-

보육맘 육아플래너 (심리상담전문가)

조리경

. 새봄심리상담센터 센터장

 

들어가며 -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오르내리는 육아

 

    

 

   코로나 사태가 부모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시기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부모가 어린 자녀를 맡아 24시간, 몇 달씩 함께 있으면서, 자녀의 새로운 특성을 발견하기도 하고(그래서 놀라기도, 신기하기도, 무섭기도 한), 부모로서의 나의 한계를 매 시간 실험 당하는 듯한 상황에 나 자신이 놀랍기도, 신기하기도, 무섭기도 한 나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외동 자녀를 기르는 부모든, 둘 이상의 자녀를 기르는 부모든 자녀와 씨름하면서 힘이 들고 화도 나서, 나 스스로에게 화도 냈다가 토닥여도 줬다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르내리며, 하루를 견디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아이와 다양한 놀이로 하루를 알차게 보낸 사진, 예쁜 도시락을 싸서 맛있게 먹었다는 SNS내용을 보면서 나는 아이와 어떤 하루를 보냈나라는 후회스러움과 미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유아기의 자녀를 양육하는 것에는 감정 소모가 많습니다. 밥을 먹이고 놀이하고 씻기고 재우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를 달래고 혼내고 야단쳐야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역할이 엄청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피곤하고 힘든지, 이유를 알 수 없을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마음같이 되지 않는 것이 육아라서 그런 것일까요?

 

 

 

육아분담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사회적으로 남녀역할의 변화는 하루가 다르게 일어난다는데, 왜 육아에서는 그렇지 않은가라는 생각에 같이 사는 배우자를 원망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배우자 역시 그런 마음이겠지만요. 저 역시도 육아분담을 함께 의논해나가는 것은 멀고도 험한 과정이고, 여전히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성장해나가는 것에 맞춰 부모역할도 변화합니다. 누가 어떤 부분을 어떻게 맡을 것인지를 부부가 함께 의논해 나가는 것은 아이의 발달과 교육문제의 기반이 됩니다.

 

   부모의 역할분담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부부들에게 물어보면, 대체로 주양육자의 의견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는 대답을 듣게 됩니다. 아이 양육부분에 대해서 부부간 이견이 없다는 의견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부부간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양육이라는 주제는 부부에게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양육은 단순히 두 사람 간에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부의 원가정에서의 양육경험 탐색하기

 

    

 

   양육에는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주는데, 우선 부부의 원가정에서의 양육경험이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요인입니다. 부부가 각자 원가정에서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맺은 경험치가 자신의 자녀를 양육하는데 그대로 적용되기 쉽기 때문이죠.

   부모에게 칭찬받은 일이 익숙한 사람은 자녀에게도 칭찬을 편하게 하지만, 부모에게 비난을 자주 받았던 사람이라면 자녀에게 칭찬을 하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이 원했지만 부모로부터 채워지지 않은 욕구가 있다면 그것을 자녀에게 충분히 해주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릴 적 부모가 사교육 지원을 해줬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학교에, 더 좋은 직장을 다녀서 경제적으로 편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한 사람은 지금 자녀의 사교육을 힘껏 지원하는 부모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자신의 원가정에서의 부모관계 경험이 배우자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부간 각자의 경험치에 대한 주장이 강하면 두 사람 중 누군가의 주장이 파기되어야 할 것이고,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양보를 해야 하는 배우자 쪽에서 육아와 관련된 대화를 체념하거나 포기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는 두 사람의 주장을 모두 수용하느라 어린 자녀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의 주장에 대해 자신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부부간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감정이 상하고 관계가 나빠진다면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나의 주장이 배우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무시당한다거나 인정받지 못한다는 부차적인 의미로 전달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부부간 의사소통 방법 살펴보기

 

    

 

   배우자의 주장이 나름 의미가 있고 일리가 있다는 것을 이성적 논리로는 알지만, 이를 감정으로 수용하기란쉽지 않습니다. 배우자의 감정이나 자신의 감정을 부부간에 표현하는 것 또한 참 어색하고 부끄럽고 쑥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어느 날 갑자기 배우자에게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이 위험천만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가 배우자에게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냈을 때 배우자가 어떻게 반응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내 감정을 배우자가 듣고 이를 나쁘게 이용할까봐 겁이 나기도 하고, 내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전달이 잘 되지 않아 오히려 관계가 더 나빠질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따라서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싶을 때에는 말하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따라해 봄으로써 상대방의 말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반영하기(Mirroring)’라고 합니다. 마치 거울처럼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해보는 것입니다. 이런 연습을 해보면 의외로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실 겁니다. 부부간 대화연습으로 반영하기를 해보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있었음에 놀랍니다. ‘반영하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하는데 정확하게 반영을 하기는커녕,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조차 잘 되지 않아서 깜짝 놀라게 됩니다. 배우자와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듣고, 어떤 의도가 담겨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혼자 추측하고 불안해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생깁니다.

 

 

 

안정된 부부관계 탐색을 위한 부부간의 애착 살펴보기

 

    

 

   부부간 의사소통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부부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기 위한 선행조건으로 부부간 관계가 먼저 안정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자녀 양육에서 부부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연구결과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부부간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부부간의 애착에 대해 알아볼까요? 애착은 한 개인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느끼는 강한 정서적 유대관계를 의미합니다. 애착에 대한 연구를 한 사람은 Bowlby인데요. Bowlby(1969)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정서적 유대감, 애착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부모-자녀 간의 애착이라는 내용으로 잘 알려져 있죠

  Bowlby의 애착 이론은 영아에서 시작되어 성인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애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기유아와 양육자의 관계가 전 생애로 지속되며, 연인이나 부부의 친밀한 관계연구로 이어져 왔습니다(Feeney, 1999; Hazan Shaver, 1987).

   성인기 애착이란 신체적, 정신적 안전과 보호를 위해 한 사람이 몇몇의 특정 개인과의 접촉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일컫습니다. 애착유형에 따른 특성을 3가지 성인애착유형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안정적 애착유형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편안하게 느끼고 관계에서 자율성을 갖습니다. 이는 자신과 타인을 긍정적으로 지각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스스로를 가치있고 사랑받는 존재로 느끼며, 타인이 자신을 잘 수용해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안정적 애착유형은 따뜻하고 반응적인 부모의 양육을 받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불안정한 애착유형은 비일관적이고 민감하지 못한 부모의 양육을 받았다는 특징을 보이는데, 자신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을 하고 친밀한 타인에 대해서는 불안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고 타인의 인정에 의존하고 집착하는 것이 경향을 보입니다.

   회피유형은 본인은 친밀감을 원하지만,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강한 불신과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회피경향을 보입니다. 이 중에서 안정적 애착유형의 사람들은 부부관계의 만족도가 높고 문제 상황에서 이를 잘 의논하고 극복하는 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Hazan & Shaver, 1987).

 

   최근 서로 의존하고, 위험상황에서 안전기지의 역할을 주고받는 부부간 애착에 대한 연구들의 결과는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줍니다. 개인과 개인이 만나 부부가 되고 자녀를 양육하는 가족체계 안에서 부부가 양육공동체로서 서로 안정적 애착관계를 형성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자녀양육에 대한 의논과 양육의 역할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가 양육자에게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고 신뢰감을 형성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는 것처럼, 부부간에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며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가족체계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부부간 양육분담을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고, 아이에 대해 관찰한 것을 의논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부부간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대화조차 시도하기 어려운 사이가 부부일 수 있습니다. 양육이 어렵고 힘들수록, 부부간 서로에 대한 지원과 도움이 간절해집니다. 그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서로의 배우자이기 때문입니다.

   애착관계로서 부부관계는 서로에게 안정적 심리기반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보호막의 역할을 하는데(임정선, 2008), 부부간 안정애착을 형성하기 위해 서로에게 따뜻하고 반응적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하고 안정적 애착은 좋은 관계를 주고받는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거나 주기만 하는 것은 결국 한쪽을 소모시켜 관계를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죠. 각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해시켜주고 때로는 내가 따뜻한 반응을 보여주고 때로는 받기도 하는 양방교류가 일어날 때 안정애착은 형성될 수 있습니다. 관계란 두 사람이 함께 함으로서 의미가 생겨나는 것, 서로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내 입장에서 어떻게 채워줄 수 있는지를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부부간 정서적 유대감이 꽃피고 두 부부간 유대의 다리가 튼튼하게 놓일 것입니다.

 

 

 

<참고자료>

- Bowlby, J.(1969). Attachment and loss: Vol 1. Attachment. New York: Basic Books.

- Feeney, J. A.(1999). Adult romantic attachment and couple relationships. In J. Cassidy & P. R. Shaver(Eds.), Handbook of attachment : Theory, re search, and clinical applications(pp . 355-377). New York: Guilford.

- Hazan, C., & Shaver, P. R.(1987). Romantic love conceptualized as an attachment proces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2 , 511-524.

- 임정선(2008). 성인애착유형과 결혼, 이성교제 경험, 사실의 경험여부 및 관련변인들과의 관계. 한국심리학회지, 13(2), 411-428.

 

 

다음 부부의 양육분담 2’에서는 육아 분담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안내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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