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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생활] 문제행동 다시보기 1 2020-06-11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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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생활 – 육아법 키우기>


문제행동 다시보기 1

 


보육맘 육아플래너 (심리상담전문가)
정지영

현.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부산동부 놀이치료사

 

 

 


  「설거지를 하다 갑자기 집이 너무 조용하다고 생각됐다. 역시나 아들의 이름을 불러보아도 반응이 없다. 아…하는 괜한 무서움으로 물을 서둘러 끄고 고무장갑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다른 한손으로 받치며 아들을 찾아나서 본다. 저기서 들려오는 아들의 웃음소리. 다행이다. 아들의 안전을 확인한 웃음소리 뒤에 느껴지는 또 다른 무서움. 역시나였다.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좋았었을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었다. 시골에서 어머님이 보내주신 꿀을 온 몸으로 뒤집어쓴 채 아들은 거실 테이블위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아들은 날 빤히 보며 웃었고 난 거의 숨이 멎을 뻔 했다. 나는 방울방울 떨어지는 꿀을 손에 받치고 바닥을 닦고 문지르면서 찬장에 잠금장치를 달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코로나 19로 보낼 데도 없고 보낼 수도 없는 시간들이 길어지는 때이다. 집콕하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엄마들은 이전보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들을 보내게 되는 요즘이다. ‘언제 이렇게 컸나?’하는 기특함에 행복을 느낄 때도 있지만 위 사례처럼 가슴 떨어지는 순간들도 간혹 경험하게 된다.

  엄마들의 몸과 마음이 지칠 때쯤 발생하는 아이들의 행동은 더 이해하기가 어렵다. 여전히 남아있는 집안일들과 더불어 갑자기 발생된 뒤치다꺼리가 오롯이 내 몫이 되면서 엄마들은 견뎌낼 힘이 소진되어가고 분노폭발적으로 반응하기 쉽다. 그렇게 한차례 폭풍이 지나고 나면 그 뒤에 찾아오는 죄책감과 우울감으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어머님들이 많은 요즘이다. 

  「그 일이 있은 며칠 뒤 아들이 다니는 센터의 선생님께서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마음건강키트 주러 방문하겠다는 전화가 왔다. 갑갑한 마음 중에 반가운 전화를 받은 나는 아들의 ‘마룻바닥 꿀 수영사건’을 털어놓았다. 선생님은 아들이 반항적이거나 못된 것이 아니라 몸이 필요로 하는 자극을 추구하는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을 하시며 요 근래 집에만 머물게 되면서 갑갑했던 아들의 몸이 필요로 하는 자극들을 적절하게 추구하기 위한 여러 놀이방법들을 소개해주셨다. 아들과 함께 해보면서 아들뿐만 아니라 나의 몸과 마음도 충족감으로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문제행동, 어떻게 볼 것인가

 

 

  아이들의 모든 행동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고, 아이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자신만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나름의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따라서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채 부모가 자신의 상황과 판단에 의해 아이들의 모습을 문제행동이라 예단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들이 누적된다면 부모자녀 관계형성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될 것이다. 더 주의할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관심을 부모와 공유하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한 채 더욱 자신만의 관심과 자극에 몰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옳은 행동이므로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그 행동의 이면에 있는 아이들의 생물학적인 동기를 이해할 필요가 있고 이는 아이가 어릴수록 더욱 그러하다.

  ‘우리 별님이는 항상 잠이 부족해요. 아기 때에도 등에 엎혀서야 잠이 겨우 들고 잠이 든 것 같아 겨우 눕히려들면 마치 센서가 부착되어 있는 것처럼 기가 막히게 깨곤했어요. 지금도 아주 작은 소리에도 쉽게 잠을 깨요. 문 앞에 벨 울리지 말아 달라고 붙여 놓은 것은 물론이고, 항상 핸드폰은 진동이나 무음상태여야 해요. 택배전화라도 왔을 땐 그냥 낮잠은 포기해야 돼요. 이제 곧 어린이집에 가야하는데 낮잠시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바다가 집에 있을 때 청소기를 돌릴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아이가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면서 빙빙 돌기 때문이죠’
  ‘우리 하늘이는 옷에 붙은 모든 것을 다 제거해야만 해요. 낡아빠진 옷이지만 꼭 그것만 입으려고 해서 외출하려고 하면 전쟁을 치르는 것 같아요. 새 옷 사기가 겁이 나요. 겨울에 원복 안에 내복을 껴입고 양말을 신기려면 그 추운 날 땀이 다 난다니깐요. 등원차량을 놓치지 않으려고 아이를 안고 뛰기가 일쑤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행동을 평가해야겠다는 의도나 인식이 없어도 아이들의 행동과 감각처리방식을 매일 평가하고 있는 좋은 관찰자이다. 하지만 아이가 크면서 기관도 다니게 되고, 사회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워야하는 시기가 되면 다른 집 아이들이 하는 것이 눈에 들어오면서 나도 모르게 비교를 하게 되어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럴 때 부모의 마음은 조급해지기가 쉽다. ‘이게 너 인생에 필요한 거야.’ 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꼬드기거나 강요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우리 아이, 아이가 지금 바라는 것, 아이가 이전보다 더 나아진 것에 초점을 맞춰 본다면 나를 힘들게 하던 우리 아이의 그 행동들이 ‘진짜 문제행동일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동의 감각발달에 따른 놀이의 의미 알아보기 

 

 

  과거에는 문제행동을 아동의 심리ㆍ정서적인 거부행동이나 일탈행동으로 이해하여 아동의 행동을 훈육하고 교정하려는 행동·심리주의적 접근이 주류를 이루었다. 즉, 아동의 문제행동은 잘못된 행동이니 정상행동으로 수정하고 훈육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료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신경과학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져오면서 뇌의 각 부분과 신경계의 역할에 대한 많은 정보들과 연구들이 누적되고 있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는 아동의 문제행동을 거부나 일탈행동이 아니라 감각처리장애에서 오는 불가피한 행동이라고 제시한다.
  

  인간의 뇌는 단단한 뼈로 둘러싸여 있으며 실험을 하고자 함부로 열 수도 없어 이제까지는 과학자들조차도 연구하기 어려운 미지의 세계였다. 하지만 의학과 영상과학이 발전되면서 본격적으로 인간의 뇌를 연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 뇌의 구조와 기능이 인간의 진화과정과 일맥상통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현재 기능하고 있는 인간의 뇌는 약 5억년동안 이루어진 감각체계간의 통합과정이라는 것이다. 아주 초기의 척추동물은 아메바처럼 신경계가 척수로만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 척수는 신체운동에 의한 접촉감각에만 반응하는 특성을 가진다. 하지만 처리하는 정보반응이 산만하고 명확하지 못하여 종의 생존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에 따라 점차 새로운 구조가 척수의 상단에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의 물고기와 도마뱀과 같은 초기동물의 뇌라 할 수 있는 뇌간과 소뇌 등은 촉각정보를 해석하는데 조금 더 효율적으로 감각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살아남기 위해 여러 감각운동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고 균형을 이루는 기능을 발달시키게 되었다. 그리고 척수와 뇌간 등은 위험자극을 인지하면서 종의 보존에 필수적인 역할도 수행하였다. 어미가 새끼를 접촉하는 것 외의 접촉자극에 대해서는 싸우든지, 도망가든지 하는 반응을 자동적으로 일으키면서 종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또한 촉각은 자신이 서 있는 지면이 안전한 곳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입의 촉각은 자신이 무엇을 씹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게 한다. 그러다 점점 더 세밀한 촉각정보를 정확히 해석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받는 신경통로와 이를 처리하는 대뇌반구영역이 더 필요해지면서 진화과정이 계속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는 결국 고차원적 사고를 수행하는 인간의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하등의 대뇌 반구와 뇌간과 척수에서 비롯된 것이며 뇌간이 기본적인 촉각, 시각, 청각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대뇌피질 또한 정확하게 이러한 정보의 지각과 의미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간과 같은 고등포유동물은 출생 후, 장기간 스스로 자신을 돌보지 못하기 때문에 영아는 선천적으로 아주 긴 시간동안 어머니에게 의존하도록 되어 있고 정서적 안정감을 발달시키기 위해 많은 접촉욕구충족을 필요로 한다. 갓 태어난 원숭이를 어미와 떼어놓고 철사와 천으로 만든 각각의 가짜 어미와 함께 키운 할로우박사 연구를 보면 수유보다 안락한 촉감이 영아가 어머니에 대한 정서적 애착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어머니들은 아기를 울 때 안아주면 그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아기가 찡찡거릴 때도 두 팔로 꽉 차게 안아주면서 살살 리듬 있게 흔들어주면 안정감을 곧 찾고 잠이 들게 되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뇌와 감각통합과정을 알지 못할 때부터 아이를 안아주고 접촉해주면서 뇌의 정서적 과정이 잘 발달되고 조직되어 더욱 독립적인 성인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4시간 마다 수유를 하고, 아이가 울 때 안아주면 버릇이 더 나빠지고 계속 매달릴 수 있기 때문에 내버려둬야 한다는 그런 조언을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이젠 알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 김경미 외(2020). 아이들을 이해하고 돕기위한 감각통합 Q&A. 학지사메디컬.
- 에이레스(2004). 감각통합과 아동발달. 한국학술정보(주).
- 권현정, 김문주(2019). 자폐아동을 위한 플로어타임 프로그램. 와이겔리.
- 유은영 외(2020). 감각통합 이론과 적용. 계축문화사
- 센다이시 나노하나(2007). 놀고싶어요! 그래! 놀아볼까나! 발달을 촉진하는 놀이. 박학사
- 부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단단한 디딤돌 육아가이드북

 

  다음 '문제행동 다시보기 2'편에서는 아이의 감각발달을 일상에서 확인해보고, 문제행동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 바꾸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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