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육아생활 – 육아 플러스> 집콕 육아로 지친 가족을 위한 육아코칭 수다 1 보육맘 육아플래너 (심리상담전문가) 이 화 영 현. 김해대학교 유아교육과 외래교수
따뜻하고 현명하게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일 거예요.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죠. 육아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오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육아’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저는 ‘육아’하면 동전의 양면이 생각나요. 동전의 양면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다 동전의 모습이죠. 육아도 동전의 양면과 마찬가지로 좋은 모습과 그렇지 못한 모습이 서로 너무나도 다르지만 모두 다 육아의 모습이죠. 동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동전을 던졌을 때는 어떤 면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육아는 어느 정도 준비를 한다면 예측할 수 있다는 거예요. 코로나 19로 인해 너무 힘든 요즘이지만, 어찌 보면 지금이 우리 가족과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프리카 격언 중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지요. 육아의 긴 여정을 혼자서 가기는 정말 힘들겠지만, 가족이 함께 서로를 응원하며 간다면 분명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예요.
현실점검 - 마음에 불이 났어요 ! 집콕 육아로 인해 변한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엄마, 아빠는 엄마, 아빠 나름대로 말이에요. 코로나 19로 인해 이전보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에요.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좋은 변화도 분명히 있지만 이러한 시기가 길어지다 보니 마음에 불이 난 것처럼 나쁜 변화들이 점점 생겨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아닐까요? 물론 가정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요.
◇ 엄마 삶의 변화 ◇ ㆍ나만의 시간이 거의 없어요. ㆍ규칙적으로 생활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ㆍ아이나 남편의 작은 행동에도 화가 나요. ㆍ피곤과 스트레스가 쌓여가요. ㆍ자꾸 남 탓을 하게 돼요. ㆍ매일 똑같은 하루 일과에 지쳐요. ㆍ끼니마다 다른 식단으로 밥을 차려주는 것도 힘들어요. ㆍ아이에게 실망하는 일이 많아져요. ◇ 아빠 삶의 변화 ◇ ㆍ재택근무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있을 시간이 많아졌어요. ㆍ아내를 돕는다고 돕는데 자꾸 짜증을 내요. ㆍ아이랑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ㆍ자꾸 아내 눈치를 보게 돼요. ◇ 아이 삶의 변화 ◇ ㆍ동영상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ㆍ집에만 있으니 답답해요. ㆍ엄마가 안 놀아줘요. ㆍ놀이터도 못 가게 해요. ㆍ엄마는 핸드폰 보면서 나는 못 보게 해요. ㆍ자꾸 책 읽으래요. 마음의 불 끄기
이렇듯 아이, 엄마, 아빠 할 것 없이 마음에 난 불들을 꺼야할 텐데 큰일이에요. 지금부터 욕심 부리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꺼보기로 해요. 우선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순서대로 함께 해 볼까요? ① 종이와 펜을 준비해 주세요. ② 현재 나를 힘들 게 하는 것들을 적어 보세요. ③ 가장 힘든 것을 1번으로 하여 순서대로 번호를 적어주세요.
몇 개나 적으셨나요? 막상 적으려고 하니 술술 적어지지 않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힘들다’라는 생각 때문에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잠시 흐려진 거죠. 이렇게 일상에서 잠시 멈춰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정리가 되는 느낌을 받으셨을 거예요.
이제 가장 힘든 첫 번째 문제부터 해결해야겠지요? 여러가지의 힘든 점들이 1번에 자리 잡고 있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가족 구성원 간의 문제일 거예요. 이러한 문제들은 가족 구성원들이 협력한다면 분명히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이렇듯 자신에게 처한 문제를 누군가 대신 해결해 주거나,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는 개념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스스로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긍정적인 파트너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코칭이에요(이소희 외, 2014). 이러한 코칭의 관점으로 다소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해 혹시나 흔들리고 있을 우리 가족의 신뢰부터 점검해 보자고요. 지금부터 나의 현실을 돌아보면서 우리 가족의 신뢰를 위해 코칭의 기본적인 대화 기술 중 경청하기와 인정하기를 중심으로 육아 코칭을 해볼까 해요. 육아 코칭 수다를 함께 할 준비가 되셨으면 숨 한 번 크게 쉬고 시작해 볼까요? 경청하기 - 힘들어서 무표정일 때가 많아요!
코칭의 대화기술 중 하나인 경청하기는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말하는 사람의 삶을 배경으로 여러 가지 사실들의 전후 관계를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숨은 의도나 말하는 사람의 감정까지도 듣는 것을 말하죠(도미향 외, 2011). 또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의식을 확장시킬 수도 있고요(구은미 외, 2011). 이제 우리 가족과의 대화를 떠올려 보죠. 이야기를 나눌 때 서로의 눈을 보면서 잘 들어주는지, 적절한 몸짓언어나 추임새를 함께 사용하며 들어주는지 생각해 보세요. 어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짓는 표정이 3개 정도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① 화난 표정 ② 웃는 표정 ③ 무표정
최근에 여러분의 표정은 어땠나요? 무표정이 많지는 않았나요?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몸짓언어를 보면서 엄마, 아빠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기도 하죠. 아직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기에 부족한 우리 아이들은 울음이나 떼쓰기, 징징거리기 등의 몸짓언어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듯 아이가 상대방의 마음을 읽기 위해 사용하는 사회적 참조는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의 감정반응을 보면서 그 감정적 단서를 찾아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표현하는 거예요. 다시 말해 타인의 정서를 자기 행동의 길잡이로 삼는 것이지요(조남두, 강경자, 2019). 따라서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행동하기 때문에 좋은 모델링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때, 엄마, 아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 더더욱 중요해요. 왜냐구요? 학창 시절이나 회사생활을 떠올려 볼까요? 선생님 또는 상사의 표정이나 기분을 살피던 때가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선생님이나 상사가 무표정이었을 때는 어땠어요? 본의 아니게 눈치를 봤던 기억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있을 거예요. 이렇듯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표정이 주는 메시지는 정말 강력하죠.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엄마, 아빠의 무표정을 보며 엄마, 아빠의 생각이나 느낌을 읽어내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있지는 않을까요?
이렇듯 무표정은 아이를 불안하게 할 수 있어요. 우리 아이들의 말을 경청할 때는 어른들과의 대화보다 좀 더 표정에 신경을 써주면 좋겠어요. 화가 났을 때나 기분이 좋은 때의 표정 말고도 엄마, 아빠의 생각이나 상황 또는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표정 말이에요. 그래야 우리 아이들도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까요. <참고문헌> - 조남두, 강경자(2019). 유아교사를 위한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의 이해. 서울: 동문사 - 도미향(2008). 가족역량 강화를 위한 리더십 코칭 적용. 코칭연구, 1. - 도미향, 정미현(2011). 한국의 코칭 연구 경향에 관한 분석. 코칭연구, 4(1). - 이소희, 길영환, 도미향, 김혜연(2014). 코칭학개론. 서울: 신정. - 이화영(2018). ‘그림책 코칭맘’ 프로그램 참여 경험에 관한 연구: 전업주부를 중심으 로, 경성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 김규수, 안연경, 이종향(2015). 영유아사회교육. 경기: 공동체 다음 '집콕 육아로 지친 가족을 위한 육아코칭 수다 2'에서는 또 다른 대화기술인 ‘인정하기’와 인정하기를 하는 팁, 그 밖에 육아코칭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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