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육아생활 – 육아 플러스> 자녀의 강점을 주목하는 강점양육 1
탁정화 현. 동양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최근 들어 장점이라는 용어보다는 강점을 주목하라고 한다. 언어도 시대와 사회상에 따라 변화하듯이, 사람들이 강점에 주목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점은 내가 잘 하는 것, 남들보다 뛰어난 점을 나타내는 용어라면 강점은 즐기는 여유를 포함한다. 강점과 장점은 우수한 성취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강점을 발휘할 때는 긍정정서, 나다움, 자기주도성이 포함되기 때문에 서로 유사하지만 다른 개념이다.
강점에 대한 관심은 긍정심리학의 등장으로 체계화되었다. 삶의 풍요로움과 행복에 대해 연구하는 긍정심리학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선하고 긍정적인 점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긍정특질(positive individual trait)주제를 연구하면서 성격강점 연구가 체계화되었다(Seligman & Peterson, 2004). 인간이 가진 좋은 성품(good of a person)을 뜻하는 성격강점은 약점에서 강점으로, 최악을 평균수준으로 회복하는 제로섬게임에서 최고의 것을 추구하며 함께 상생하는 윈윈게임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도모하였다.
부모강점양육 수준 점검하기
자녀양육분야에서 강점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현재 나의 모습을 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래의 사례를 읽어보면서 부모로서 나는 어디에 더 집중을 하는지를 생각해보자. - 자녀의 관심영역에 주목한다 vs 자녀가 집중하지 못하는 점이 무엇인지 주목한다 - 자녀의 예의바른 행동을 찾는다 vs 자녀가 규칙을 어긴 행동에 집중을 한다 - 자녀가 성적표를 받아온다면, 높은 점수를 먼저 보며 어떻게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지 고민한다 vs 자녀의 낮은 점수영역을 보고 어떻게 개선해야할지 고민한다 - 자녀의 강점 3가지를말하는 시간이 빠르다 vs 자녀의 약점 3가지를 말하는 시간이 빠르다
자녀를 기르고 돌보는 과정에서 강점에 주목하는 것은 아이의 가능성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떠한 모습일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집중하지 못하는 영역, 규칙을 어긴 행동, 낮은 점수영역 등 자녀의 약점에 더 관심을 둔다는 점이다. 부모가 자녀의 부족한 부분에 초점을 두는 양육접근은 자녀의 강점을 발견하는데 장애물이 된다.
강점에 주목하지 못하는 자연스러운 이유
강점보다는 약점에 주목하는 특성은 인간이 가진 심리적 측면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우리가 약점에 주목하는 것은 선택적 주의집중과 부정편향이라는 심리적 용어로 설명된다.
선택적 주의집중은 약점에 시간과 관심을 갖도록 한다. 뇌는 부정적 사고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이 있는 부분에 선택적으로 주의하는 특성이 있다. 뇌의 작동기제에 의해, 우리는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를 하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 기억을 하지 못한다. 선택적 주의는 뇌의 진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정보 중 어떠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지 뇌는 항상 판단을 한다. 뇌는 매일 다양한 정보를 걸러내며 정보의 과부하를 예방한다. 뇌의 이러한 처리방식은 선택적으로 초점화하여 정보에 반응하게 한다. 따라서 자녀를 양육하면서 자녀가 보인 강점보다는 위험, 안전 등에 초점을 두어 하루 동안 자녀에게서 발견한 약점을 더 잘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뇌는 부정성 편향에 훨씬 더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긍정적 행동보다 부정적 행동을 더 쉽게 발견하기 때문에 유아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는 능력을 저해시킨다. 부정편향으로 인해 훈육과 벌에 더 익숙하고 칭찬과 강화에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뇌 구조상 우리는 강점보다는 약점에 주목하는 것이 더 편하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유아가 잘하는 행동과 부족한 행동을 말해보시오”라고 질문한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보자. 우리는 잘하는 행동을 목록화하는 것을 부족한 행동을 목록화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 뇌는 부정성 편향에 훨씬 더 자동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처럼 자연스러운 이유로 강점에 그 동안 주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강점에 초점을 둔 양육을 하겠다는 다짐은 자녀양육에 있어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고 이는 곧 행동의 변화를 일으켜 자녀의 삶과 부모로서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강점의 특성 긍정심리학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대표강점을 발휘하는 경우에 커다란 만족감과 진정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의 강점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과, 활기, 활용빈도를 체크해야한다. 자녀가 무엇을 잘 하는지, 활동을 하면서 기분 좋음을 느끼는지, 활동을 하기로 선택하는 빈도가 높은지를 체크한다.
이렇게 자녀를 나타내는 강점으로 대표하는 것을 대표강점이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대표강점을 발휘할 때, 자녀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느낀다(Peterson & Seligman, 2004; Seligman, 2011).
- ‘이게 바로 나야’라는 느낌을 통하여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 강점을 발휘할 때 긍정적 정서, 유쾌한 흥분을 느낀다. - 강점과 관련된 일을 배우거나 연습할 때는 학습속도가 빠르다. - 생활 속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고자 한다. - 자신의 강점과 일치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싶은 열망이 높다. - 강점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느낌, 강점을 감추거나 억제할 수 없음을 느낀다. - 강점을 발휘할 때는 숨겨져 있던 자신의 능력이 발현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 강점을 활용할 때는 의욕과 활기가 넘친다. - 강점과 관련된 중요한 일을 생활 속에서 만들어 내고 추구하려고 한다. - 강점을 활용하고자 하는 내재적 동기를 지닌다.
앞서 살펴본 대표강점을 바탕으로, 우리 자녀가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를 깊이 숙고해보면 좋을 것이다. 영유아기는 강점이 고정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강점이 길러지고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자녀의 강점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점스위치의 기술 자녀의 강점을 알고 양육에 적용하는 부모들은 강점인식과 강점활용능력이 뛰어나다. 자녀가 잘 하는 일, 즐기는 일, 활력이 넘치는 일이 무엇인지 부모가 알고 있으며, 자녀가 강점을 생활 속에서 잘 활용하도록 격려한다. 강점을 잘 활용하는 부모의 역할을 보며, 우리자녀의 강점과 부모의 강점 간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도록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 자녀가 가진 개성, 능력 등 일생생활 속에서 자녀의 강점을 쉽게 발견한다. - 자녀가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안다. - 자녀가 무엇을 잘 하는지 안다. - 자녀의 활기를 돋우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 자녀가 잘 하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자녀가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적으로 준다. - 자녀가 잘 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자녀를 격려한다. -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격려한다. - 자녀에게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긍정심리학을 자녀양육에 적용한 Water박사는 강점스위치(strength switch)켜기라는 기술을 소개하며 유아강점을 증진하는 효과적인 양육기술을 제시하였다. 강점스위치는 생활 속에서 강점에 주목하는 하나의 습관이자 양육기술이다. 강점스위치는 약점에서 강점으로 주의를 돌리기 위해 강점 스위치를 누르는 방법이다. 강점스위치를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부정적 관점에 사로잡히는 느낌이 들 때 나의 행동을 멈춘다. 부모로서 자녀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이나 자녀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며, 작은 사건부터 적용해 나갈 것을 추천한다. 선물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떼를 쓰는 행동들부터 시작해도 좋다.
2. 현재 상황에서 자녀가 발휘한 강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반드시 부모가 주목하지 못한 자녀의 강점이 현 상황에 있을 것이다. 부모로서 나의 감정을 확인한다. 무엇이 나를 화나게 하였는지, 자녀의 어떠한 행동과 어떤 상황이 좌절감, 실망감, 짜증을 가져왔는지를 명확하게 인식한다. 사건에 대해 인식을 한 뒤, 각 상황 속에서 자녀가 발휘한 강점이 무엇인지 받아들이려고 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혼자서 구축하는 것이 아닌 역동적인 과정이므로. 자녀의 생각과 사고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녀의 사고 속에서 나타난 강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3. 침착함을 유지하며 자녀의 강점을 받아들인다. 숨을 쉬거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자녀의 강점을 받아들인다. 우리 아이가 이러한 생각으로 행동을 했구나, 자녀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어떤 점에서 좋은지 등을 생각해보며 부모 자신의 생각을 전환시키려고 노력한다.
4. 스위치를 상상하면서 스위치를 켜자라고 외친다. 자녀가 가진 강점이 잘 발휘되는 상황을 상상하며, 자녀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강점스위치를 견다. 주의를 환기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5. 유아의 강점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당신이 본 자녀의 강점을 언어로 표현해주며 긍정적으로 강점이 작용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준다. 강점스위치는 약점에 주목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전기회로 차단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자녀의 약점과 부족한 점이 보이면 머릿속으로 스위치를 상상하고 부정적 측면의 조명을 끄는 것이다. 자녀가 잘못한 일을 생각하기 전에 잘한 일을 생각하면서 자녀의 단점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강점에 초점을 두며 양육의 행복감. 자녀가 내 삶에 주는 행복의 충만성을 느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 '자녀의 강점을 주목하는 강점양육 2' 에서도 강점 육아의 방법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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